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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면장(面牆)을 하지

관리자

2021-08-06 01:09:18, 조회 : 80, 추천 : 11

옛말에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이 있어요

이는 면장도 무언가 좀 알아야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쟁이가 면장으로 앉아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난하는 말이기도 하지요

지자체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대통령이 각고을의 군수를 임명하였고

군수는 각 읍면의 지역유지들 속에서 읍면장을 임명하였지요

그러다 보니 군수에게 줄만 잘서면 무식해도 읍장이나 면장이 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에서 면장의 한자어(漢字語)를

많은 사람들이 읍, 면, 동의 행정구역 단위의 하나인 면(面)의 '면장(面長)'으로

잘못 알고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 사실이지요

그 의미와 쓰임새 그리고 정확한 한자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면장(面長)이라고 하니 면(面)을 대표하는 면장(面長)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에서 면장(面墻)이라는 말은

'논어' 양화(陽貨)편에 공자가 아들 리(鯉)에게

수신제가(修身齊家)에 힘쓰길 강조하는 대목에서 나오지요

"너는 주남(周南).소남(召南)의 시를 공부했느냐?

사람이 이것을 읽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아

더 나아가지 못하느니라."

여기서 주남(周南), 소남(召南)은 시경(詩經)의 편명으로

그 내용이 수신(修身)과 제가(齊家)로 이를 공부하라고 한 것이지요

여기서 나온 말이 면장(面墻)하면 견식(見識)이 없음을 일컫는 것이고

면장(免墻)하면 그런데서 벗어난다는 의미이지요
배우고 익혀서 알아야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단단한 벽을 지혜롭게 넘을수 있고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또 면장(面墻)이란 단어가 사용된 명심보감 근학편(勤學篇)을 살펴보면

徽宗皇帝曰學者如禾如稻不學者如蒿如草如禾如稻兮

(휘종황제왈 학자 여화여도 불학자 여호여초 여화여도혜)
國之精糧世之大寶如蒿如草兮 (국지정량 세지대보 여호여초혜)
耕者憎嫌鋤者煩惱 (경자증험 조자번뇌)
他日面墻悔之已老 (타일면장 회지이로)

휘종황제가 말하였다.

“배우는 사람은 마치 벼나 곡식과 같고,

배우지 않은 사람은 마치 쑥이나 풀과 같다.

벼나 곡식과 같은 사람이여! 나라의 훌륭한 양식이요 세상의 큰 보배로다.

쑥이나 풀과 같은 사람이여! 밭을 가는 사람은 미워하고 싫어하며

밭을 매는 사람은 번거롭고 괴로워한다.

훗날 담장을 바라보듯 꽉 막힌 자신을 후회한다고 해도 몸은 이미 늙어버렸네.”

이 때의 '면장'은 배우고 익혀서 알아야지 담장(牆)에서 얼굴(面)을 면(免)한다는 의미의

면면장(免面牆) 곧 면장(免牆)에서 유래한 말이지요

담벼락을 마주 대하고 서 있으면 앞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행동 또한 우스꽝스럽지요

즉 견문이 좁음을 비유적으로 암시한 것이지요

이때 ‘면장(免墻)’이라는 말에서 ‘장’자는 ‘담장 장(墻)’자를 쓰지요

그런데 국어사전에는 '면장(免墻)'이라는 단어가 없어요

그래서 네이버 지식iN에서 검색해 보니 '알아야 면장 한다'는 말은

"지식이 있어야 담벼락과 마주하고 있는 듯한 답답한 경우를

당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라 기록되어 있어요

우리가 대화 중 상대가 잘 알아듣지 못해 답답할 때 흔히 하는 말이 있지요

“알아야 면장이라도 한다.”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고 하기도 하지요

‘알아야 면장이라도 한다’의 면장은 한자로 面牆(또는 面墻)으로 쓰지요

‘면장’은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인 ‘면면장(免面牆)’에서 유래되었어요

‘면면장(免面牆)’에서 장(牆 또는 墻)은 담벼락을 뜻하지요

그래서 ‘면면장(免面牆)’이라고 하면 담벼락을 대하고 있는 것과 같이

앞이 내다보이지 않는 상황을 면(免)한다는 뜻이 되지요

그러므로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은

"공부에 힘써 지식도 넓히고 사람다운 행동을 하라"는 의미로

마음속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임을 알수 있어요

사람이 배움이 적고 소견이 좁아 대화가 안되고 답답한 상황이 '면장(面墻)'이란 의미이고

그 답답함을 해결하는 것이 '면면장(免面牆)'이지요

면면장을 줄여서 면장(免牆)이라고도 하지요

물론 책 깨나 읽지 않은 사람이면 의미를 알기 어려운 현학적인 표현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면면장(免面牆)’에서 앞의 면(免)자를 떼어버리고

‘면장(面牆)’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발음이 같고 우리에게 익숙한 면장(面長)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었지요

그러니까 ‘알아야 면장을 하지’에서 ‘면장’은 지금의 시골 면장(面長)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학식이 있어야 담벼락을 대하고 있는 것과 같은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즉 사람이 어떤 일을 하려면 그와 관련된 지식과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임을 알아야 하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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