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하는 게 좋을 까. 아무래도 전문업체가 낫겠지' 막상 리노베이션하기로 맘먹고 나면 당장 공사를 어떻게 진행할 지가고민스럽다. 직접 하자니 부담스럽고 전문업체에 맡기자니 믿을 수가없을 것도 같고.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선택하는 게 좋을 까.
결론부터 말하면 공사 규모와 내용에 따라 각기 장·단점이 있다.
공사내용이 한 두가지 보수 공사에 그치거나 아주 소규모 공사라면 전문업체에게 맡기는 게 오히려 낭비가 될 수 있다.
반면 일정규모 이상 공사를 굳이 직영으로 고집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리노베이션 공사는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진행해야 하기때문에 건축주가 일일이 관리하는 게 그리 쉽지 않다. 소비자가 공사방법을 결정할 때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유념하는 게 좋다.
첫째, 건물 수명과 기능향상을 고려해야 한다. 요즘엔 자신의 안목을살려 직접 멋지게 리노베이션한 사례를 종종 본다. 하지만 대부분 실내장식 정도에 그쳐 건물 수명연장이나 기능과는 관계없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예를 들어 비가 새는 집에 지붕은 고치지 않고 벽지만 새로 발랐다가 장마철에 큰일을 치를 수도 있다. 결국 자신이 없을 때에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여러모로 손해를 덜 본다.
둘째, 비용상 손익을 꼼꼼히 따져 본다.
언뜻 생각하면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직접공사하는 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따져 보면 손해가 더많을 수도 있다.
전문업체는 자재나 용역을 일반 소비자보다 유리한 가격에 확보할 수있고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정상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기때문이다. 공사규모가 작거나 보수공사처럼 단일 공사라면 직접 시행하는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셋째, `내뜻'이 잘 전달될 지 비교해 본다.
공사를 직접 시행할 경우 장점은 자신의 의도를 전적으로 반영할 수있다는 것이다. 전문업체에 의뢰하면 때로는 건축주 뜻이 잘못 이해되기도 하고 이런 점들이 추후 분쟁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전문업체에 맡긴다면 무엇보다 업체와 건축주의 긴밀한 공조와 대화가 필요하다.
넷째, 건물 구조상 안전을 감안하라.
미관이나 공간 활용을 이유로 벽체나 보를 철거하기 원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그러나 벽체에는 기둥과 마찬가지로 건물이 서 있게 하는 뼈대 역할을 하는 내력벽이 있는데 이에 함부로 손을 댄다면 치명적인위험을 가져 올 수 있다.
가급적 벽체는 철거를 피하고 불가피하다면 전문가 도움을 받아 벽체가 내력벽인지 여부부터 가려야 한다. 시공업체 중에는 건축구조적인전문성이 결여된 경우가 있으므로 신뢰할만한 업체를 고른 게 중요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구조기술사나 건축사에 자문을 구하는 것이다.
다섯째, 차후 하자보수도 감안한다.
공사 후 하자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에는 아무래도 전문업체에 의뢰
하는 편이 유리하다. 업체 선정에 있어서도 당장의 공사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애프터서비스(A/S)와 신용도를 고려해야 한다. 계약서에
하자보수 범위와 한계를 명확히 표기해 두는 것이 좋다.
건축공사 가이드
